프리미엄 시장에서 뒷걸음질...TCL 2위, 삼성 맹추격
관세 리스크 부상, 북미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 위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6%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TCL의 급성장으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TV 출하량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6100만대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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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TV 출하량도 2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2% 성장에 그쳤다. 대부분의 지역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일본과 아시아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4%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TV 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16%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TCL이 14%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LG전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10%의 점유율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 액정디스플레이(QD LCD), 나노셀(NanoCell), 미니LED LCD(Mini LED LCD) 등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TV 모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 대비 38% 성장을 기록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삼성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p) 빠진 29%에 머물렀다. 반면 TCL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프리미엄 TV를 출하하며 LG전자를 제치고 프리미엄 시장 2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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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미니 LED LCD TV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 2분기부터 OLED TV 출하량을 넘어섰다. QD LCD TV 또한 46% 이상 성장하며 분기 출하량 기준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인 500만대를 넘어섰다.
이제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폭탄'이 시행되면 멕시코에 부과된 25% 관세로 멕시코 생산 TV도 영향을 받을 것이며, 특히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상황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TV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매출 기준 5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