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도 AI 탑재 확산…반도체 소부장 기회 잡는다

2025-07-16

테슬라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자사 차량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AI의 자동차 시장 도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계는 AI 구동에 필요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시장 진출에 나섰다.

16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부터 일부 차량 모델에 그록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그록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테슬라 차주는 그록을 따로 구독하지 않아도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측은 그록에 대해 “다양한 질문에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자사 차량에 AI 챗봇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다른 브랜드도 AI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음성 인식 시스템에 챗GPT를 연동한 서비스를 시범 실시 중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주행 중에는 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음성으로 AI와 대화하는 서비스 수요가 클 것이라는 판단 아래 차량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계에선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강소기업 에이직랜드(445090)는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로 4개사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직랜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공식 협력사로 TSMC 공정에 맞게 고객사의 반도체 회로를 재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인 텔레칩스(054450)는 올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와 전력관리반도체 등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유럽 주요 완성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향후 관건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막대한 연산량을 요구하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글로벌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퀄컴,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 등이 선점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비싼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은 NPU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NPU 기술을 빠르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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