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걱정 ‘뚝’…대형 건설사 저감 기술, 어디까지 왔나

2025-08-13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머리통 깨지기 전에 서로 조심 좀 하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1일 아파트에 이같은 내용의 층간소음 경고문을 붙여 협박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에게 벌금 80만 원을 선고했다.

이처럼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이웃 간의 다툼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음 민원 통계 중 공동주택 층간소음 관련 사례는 67.2%로 지난해 대비 12.4% 상승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재택근무 증가와 함께 주거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 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 및 도입하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22년부터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랩’을 운영하며 소음 저감에 필요한 특수 완충재 기술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건식바닥에 이어 습식바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 모두 1등급 기준(37dB 이하)을 만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3년 층간소음 전문 연구소 ‘H 사일런트 랩’를 설립하고,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에는 △바닥 충격을 흡수하는 ‘H 사일런트 홈’ △주파수 대역을 고려한 평면 설계 ‘H 사일런트 프레임’ △진동과 소음 방사를 줄이는 ‘H 사일런트 하이테크’ 등이 포함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스티로폼(EPS)과 합성고무(EVA)를 적용한 바닥구조를 개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3급 인정을 받았다. 올해는 층간소음 완충재 전문기업인 아노스와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2종류를 만들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1급 성능을 인정받았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 알림 시스템 ‘D-사일런스 서비스(D-Silence Service)’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거실과 가구 벽면 등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환경부 층간소음 기준 이상의 소음을 감지하면 기준치를 벗어난 가구에 자동으로 알림을 전달한다. 가구별 층간소음 알림 통계 서비스를 기반으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수치로 증명도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완충재 전문 기업 동일수지와 함께 고성능 바닥충격음 저감 시스템 ‘스마트 사일런트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바닥 두께를 얇게 유지하면서도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흡음재, 탄성층, 차음시트를 겹겹이 쌓은 다층 구조를 갖고 있다.

임기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사들이 건축 설계, 자재 선택, 시공 방식 등을 개선해 층간소음을 많이 줄이고 있다”며 “층간소음 갈등은 사용자의 심리나 이해관계 등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시민들도 이웃을 위한 배려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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