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대표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DAXA 절차·기준 납득할 수 없어"

2025-05-03

"보안 강화 및 피해 복구 완료했지만 소명 묵살 당해"

"DAXA, 기준·과정 없이 일방적 결정…가처분 소송 제기할 것"

"상폐 상관없이 글로벌 사업 확장은 지속"

[성남=뉴스핌] 양태훈 기자 =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과 관련해 "상장폐지 결정은 납득할 수 없는 절차와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석환 대표는 3일 판교 테크원타워에서 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해킹 사태 이후 보안 점검과 피해 복구를 완료했음에도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일방적인 상장폐지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 자산 '위믹스'는 지난 2월 말 해킹 사고로 약 865만 개, 약 90억 원 규모의 코인을 탈취당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즉시 수사 의뢰 및 외부 보안업체 협업을 통해 피해 복구와 보안 강화에 나선 뒤 다수의 소명 자료를 제출했으나,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전날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자체 판단으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렸다. 거래 종료 시점은 오는 6월 2일 오전 3시이며, 출금 지원은 올해 7월 2일까지 가능하다.

김 대표는 "회사는 해킹 직후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 보안 업체와 함께 대응했다"며 "그 과정에서 15억 줄에 달하는 소스코드를 분석하고, 보안 컨설팅 리포트까지 제출했음에도 아무런 피드백 없이 거래 종료 결정이 내려졌다"고 DAXA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DAXA가 요구한 보안 컨설팅 리포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을 받은 업체를 통해 받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DAXA는 어떤 검토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DAXA의 절차와 기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거래소들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행사하는 기준이나 과정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판단이며, 이는 명백한 재량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위메이드는 DAXA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가처분 소송을 통해 거래 종료 결정의 효력을 정지시킬 것"이라며 "지난 2022년 유통량 공시 논란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명백한 불가항력적인 해킹 사태였고, 피해 복구와 보안 조치를 모두 완료한 만큼 승소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공시 지연 논란과 관련해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고 당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 혼란을 우려해 공지를 신중히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공시 지연은 최초 소명 요청 항목에 포함돼 있지도 않았고, 소명 이후에도 이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다"며 "그런데 뒤늦게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DAXA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 이후 위믹스 가격은 하루 만에 약 60% 폭락했고, 위메이드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매우 커졌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추가적인 피해 복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위믹스는 태생부터 글로벌 기반 프로젝트"라며 "미국, 일본 등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글로벌 거래소 상장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재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홀더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고, 차기작 '이미르'의 글로벌 블록체인 연동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국내 거래소 재상장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DAXA 회원사가 아닌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에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는 위믹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의적이고 불투명한 DAXA의 상장·상장폐지 기준은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에 심각한 장애물"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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