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만 투자하면 됩니다. 그러면 누구나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어요.
법무법인 태성 대표, 드라마 ‘굿파트너’ 작가,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최유나 변호사에게 시간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언젠가 뉴욕에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는 것처럼 목적지 설정 후 ‘시간 마일리지’를 쌓다 보면 인생에 작은 강 하나 정도는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나온 신간 『마일리지 아워(Mileage Hour)』도 하루 1시간 글쓰기가 쌓인 결과다. 올 4월 시작해 출간까지 7개월이 걸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모여 그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 셈이다.

그가 처음부터 시간 관리에 능했던 것은 아니다. 결혼과 출산이 전환점이 됐다. 첫아이를 낳고 자신의 시간이 통째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따로 빼두지 않으면 자신을 아예 잃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마일리지 아워의 복리 효과는 상당했다. 2018년 시작한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는 이듬해 단행본 『우리 이만 헤어져요』로 출간됐고, 2024년 SBS 드라마 ‘굿파트너’로 커졌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본업도 상승가도다. 같은 해 설립한 법무법인 태성은 이제 90여 명 규모의 로펌으로 성장했다.
일하고 아이 키우면서, 새로운 꿈을 꾸는 게 정말 가능할까?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차고 넘치게 쓰는 비결은 뭘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양육자들을 위해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지난 17일 그를 만나 물었다.
Intro. ‘마일리지 아워’가 가진 힘
Part 1. 하루를 세 부분으로 나눠라
Part 2. 단기·장기 마감을 정해라
Part 3. 단순화·자동화를 꾀해라
⏰️하루를 세 부분으로 나눠라
최유나 변호사는 하루를 일·성장·회복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 8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16시간을 필요에 따라 배분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시간은 회사에서 변호사이자 대표로서 업무를 진행한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은 집에서 엄마로서 아이들을 돌본다. 오후 10시 아이들이 잠들고 ‘육아 퇴근’(육퇴)을 하면 작가로서 글쓰기가 시작된다. 그는 “성장과 회복을 위해 남은 7시간을 오롯이 사용할 순 없지만, 1~2시간만 별도로 만들어 둬도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8시간 잔다니 의외네요. 자는 시간도 쪼개서 일할 줄 알았어요.
적정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저는 8시간보다 적게 자면 효율이 떨어지더라고요. 아침잠이 특히 많은 편이에요. 대학생 때도 1교시 수업은 못 들어갈 게 뻔해서 비워둘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글 쓰다 오전 12시에 잠들면 8시에 일어나고, 1시에 잠들면 9시가 다 되어 일어나기도 해요.
그럼 아이들은요?
첫째는 초3이라 혼자 등교해요. 둘째는 네 살이라 제가 등원시키고요. 첫째가 혼자서도 아침 식사를 챙겨 먹고 갈 수 있게 우유·달걀·과일 같은 걸 미리 준비해 두죠. 예전엔 5대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사에 엄청 신경을 썼는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제가 매일 삼시 세끼를 제대로 챙겨줄 순 없더라고요. 그럴 바엔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야겠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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