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로봇팔로 무거운 짐도 '번쩍'...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트레치' 살펴보니

2025-03-12

[FETV=양대규 기자] 커다란 로봇 팔이 쌓여있는 박스를 하나씩 들어 컨테이너로 옮기고 있다. 대략 6초에 1개씩 1분에 10개를 이동한다. 로봇은 한시간에 23kg 수준의 박스를 600개씩 나를 수 있다.

12일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에 참가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트레치(Stretch)’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7.6%를 보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10.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연구개발에서 양산으로 조금씩 전환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생산망이나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로보틱스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시너지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동 개발한 디팔레타이징 기능을 통한 최신 기술을 확인하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디팔레타이징은 팔레트에 쌓인 상품을 하역하는 과정이다. 짐을 쌓아 올리는 과정인 '팔레타이징'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디팔레타이징은 작업자에게 까다로운 작업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짐을 운반하는 작업은 다리와 엉덩이에 큰 부담이 되고, 짐을 안정적으로 쌓아 올리지 않으면 짐이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작업자의 위험과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디팔레타이징을 자동화한다. 디팔레타이징 자동화는 팔레타이징을 자동화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스트레치는 약 23㎏ 무게의 박스를 핸들링하며 1.3톤의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며 "박스를 시간당 평균 600개씩 나를 수 있는 팔을 갖췄으며 하부에는 자율 이동 로봇인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이 장착돼 최적의 위치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그동안 공개한 스팟이나 아틀라스 같은 로봇과 달리 물류창고에 특화된 로봇이다. 사람이나 동물의 외형을 하고 있지 않다. 4족 보행 로봇인 스팟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스트레치는 오로지 물류창고용으로만 활용 가능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로봇 가운데 가장 실용성을 가진 로봇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가 물류창고와 고객 물류센터를 위해 설계된 회사 최초의 상업용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시장 분석 전문 기업인 '인터액트 애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5만개 이상의 물류창고가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고객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물류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치는 기존 물류 로봇처럼 물류창고에 고정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AMR을 통해 물류창고의 공간적인 특성에 맞게 이동하며 운영할 수 있다. 기존의 작업 공간으로 이동하며 박스 등 상품 패키지의 적재, 하역 등 작업을 수행한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스트레치 외에도 인천공항에 건설하고 있는 스마트 물류센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레퍼런스들을 다양하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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