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제2의 아시아나' 도약 무산···실적 악화·주주반발 과제 '수두룩'

2025-05-08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격변기를 맞았다. 그 중심에는 티웨이항공이 있다. 새 주인을 만난 티웨이항공은 '제2의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원대한 꿈이 무산된 채 수익성 악화와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며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제2의 아시아나항공 자리를 꿰차려던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꿈도 결국 무산됐다.

당초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친 후 에어프레미아도 추가 인수 합병해 대형항공사(FSC)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유럽 노선과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기업결합 승인이 예상외로 오래 걸리자 에어프레미아를 포기하고 티웨이항공 인수 후 육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유하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은 타이어뱅크에 매각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급변하는 항공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병을 통한 외형 성장이 어렵게 된 티웨이항공은 이제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연된 기업결합 승인 속에서 주주반발이 거센 데다가 당장 LCC 경쟁 심화와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반발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모기업인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들은 '反(반)대명소노 연대'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도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사회 진출에 앞서 소액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 대명소노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명소노의 이사회 진입이 지연되는 사이 티웨이항공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적자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민이 깊은 시점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50.33% 줄어든 3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기 사고 여파로 LCC 기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특히 장거리 노선 운영 비용이 늘고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1798.9%로 2023년(717%) 대비 1081.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선 것은 2022년(1655%) 이후 2년 만이다.

급격한 부채비율이 증가 원인으로는 항공기 리스 비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부채 증가 등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장거리 유럽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오히려 장거리 노선이 수익성 발목을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은 에어프레미아 인수 무산 이후 미주 노선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는 7월 밴쿠버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미주 노선 확대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장거리 노선 확대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단거리에서 장거리 노선으로 변경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며 "장거리 노선 운영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가 잇단 지연·결함 구설수 속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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