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마약범들, 내가 탄 비행기 격추 계획 세워"

2025-02-18

콜롬비아 대통령 "마약범들, 내가 탄 비행기 격추 계획 세워"

페트로 "마약집단으로부터 미사일 2기 빼앗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내전 종식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좌파 게릴라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최근 마약 밀매범들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돼 있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경찰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내가 탄 비행기를 격추하기 위해 발사될 수 있었던 미사일 2기를 당국이 마약 집단으로부터 확보했다"며 "이는 저에 대한 암살 시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페트로 대통령은 "관련 계획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으며, 청장을 비롯한 경찰 여러분들이 일망타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정부 집계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해 883t의 코카인을 압수했는데, 이는 2023년의 746t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 나라에는 수도 보고타 북부 노르테데산탄데르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마약 코카인 원료 작물(코카) 생산지가 분포돼 있다.

코카인 생산·밀매를 둘러싼 영향력 확보는 금 채굴·판매권과 더불어 60년간 이어진 무장 반군 단체의 유혈 폭력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후 "내전 역사를 끝내겠다"는 일성과 함께 '민족해방군'(ELN) 등과의 평화 협상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최근엔 가정폭력 이력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을 중용하려다 내각 줄사퇴라는 정치적 위기에까지 직면한 바 있다.

전날에는 페트로 대통령이 딸 병문안을 위해 지역 병원을 찾은 것이 와전되면서 '국가원수 와병설 및 사망설'이 콜롬비아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기도 했다.

해당 의료기관은 이에 "사실무근"이라고 성명을 냈고, 페트로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 반대파가 가짜뉴스를 퍼트린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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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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