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게임 성능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지원 사격을 받아 게이밍 시연 행사를 연 것인데,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게이밍 성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올 한해 삼성전자(005930)가 휩쓴 국내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X에서 ‘애플 게임 쇼케이스’ 행사를 개최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자사 주요 기기의 우수한 게임 지원, 발열 관리 등 기술을 강조했다. 애플이 국내에서 게임 성능 관련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대표 게임사 5곳도 참가해 애플을 지원했다. 행사장 한 곳에 마련된 체험 구역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등 신작 블록버스터 게임은 물론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미출시 기대작들도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
넷마블의 한 관계자는 “개발자 입장에서 게임을 개발하면 타 폰 대비 아이폰이 가장 최적화가 잘 되고 발열도 덜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게임 성능을 앞세운 이유는 게임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응용처이기 때문이다. 제조사별로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영상 재생, 검색, 사진 촬영 등 영역에서는 더이상 성능 차이를 내세우기 어려워졌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17에서 자사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베이퍼 챔버는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고성능 방열 장치로 게임 실행 때 발생하는 열을 잡아준다. 또 올해 6월 연례 개발자 회의인 WWDC 2025에서는 신규 통합 게임 앱 ‘애플 게임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 시장은 유독 삼성 스마트폰의 입김이 강했던 만큼 이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올초 출시된 삼성 갤럭시 S시리즈는 시장의 큰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고 7월 나온 폴더블 제품도 국내는 물론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전작 대비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폰17 시리즈가 전작 대비 좋은 매출 흐름을 기록하고 있지만 7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누적 판매율은 82%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