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니케', 서브컬처 성공 공식 통했다

2024-10-31

[FETV=석주원 기자]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역신: 니케(이하 니케)’가 서비스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한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니케는 202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매출 1억달러(약 138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해 초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니케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프트업은 올해 7월 코스피에 화려하게 입성했으며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 국내 게임사 중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니케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인류가 인간형 병기 ‘니케’를 통해 생존 투쟁을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미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앞세운 니케는 국내뿐 아니라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이제는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와 함께 국내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다.

물론, 니케가 처음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니케는 처음 공개 당시 그동안 서브컬처 장르에서 보기 힘든 ‘뒤태’를 강조하며 관심을 끌었다. 성적인 요소를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콘셉트로 인해 출시 전부터 많은 논란이 일었으며 출시 후에도 고가의 과금 시스템으로 다시 한번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개발사인 시프트업과 김형태 대표는 전작인 ‘데스트니 차일드’ 서비스 과정에서 여러 구설에 오르기도 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도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케는 국내 서브컬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게임이 됐으며 이 기록은 현재 진행형으로 갱신 중이다.

니케는 서브컬처 시장의 특성을 정석적으로 공략한 게임이다. 서브컬처 시장은 일차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바로 캐릭터의 외형적 매력이다.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게임 개발자로 특유의 강렬한 그림체로 오래전부터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브컬처 시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전작인 데스티니 차일드에서도 김형태 대표 특유의 그림체는 이용자를 끌어오는 일등공신이었다. 니케 역시 초반 흥행은 김형태 사단이 선보이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캐릭터들과 뒤태라는 노골적인 콘셉트가 서브컬처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만 매력적이라고 해서 모든 서브컬처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뒷받침되어야 이용자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니케는 어딘가 익숙한 배경 설정 속에서 초반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해 이용자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만들어도 어지간한 서브컬처 게임은 초반 흥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 지속성을 부여하는 것은 게임성이다. 종종 서브컬처 장르에서 게임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취급되기도 한다. 실제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 IP 프랜차이즈 게임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부족해도 장기 흥행을 이어 가기도 한다.

하지만 니케처럼 탄탄한 고정 팬층이 없는 게임은 단순히 캐릭터의 매력만으로 인기를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니케는 이 부분을 게임성으로 보완했다. 니케는 생각보다 기본이 잘 잡힌 게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처음엔 뒤태를 강조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뒤태를 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게임에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 데스트니 차일드가 예방주사가 된 것처럼 니케는 이용자들과의 소통과 운영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예쁜 캐릭터들을 내세워 서브컬처 시장에 가볍게 접근하는 게임사들이 많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초반 잠깐 관심을 받다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서브컬처 게임이 두터운 팬층을 구축하고 장기 흥행에 성공하려면 내실이 탄탄히 갖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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