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올림픽, 이제는 세계다](상)강력한 경쟁자들...치열한 유치 전쟁 돌입

2025-03-04

아프리카·아시아 중심 각국 ‘올림픽 명분’ 내세워 유치 공세 강화

이집트, ‘아프리카 최초 올림픽’ 내세워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

튀르키예, 6번째 도전…인도는 ‘문화 올림픽’으로 정면승부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로 뛰어든다. 전주에서의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세계곳곳의 강력한 경쟁자들을 넘어야 하는데, 인도와 이집트,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 유치 경쟁에 나선 국가들의 전략과 강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전북이 유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한 전략을 마련한 뒤 전북, 전주만의 강점을 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북일보는 2번에 걸쳐 전북이 마주한 국제적 올림픽 유치 경쟁 구도와 유치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이 글로벌 유치전에서 승리하려면 경쟁 도시들의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뛰어넘을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체육계와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2036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움직이고 있거나 거론되는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튀르키예, 칠레, 헝가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8곳 정도이다. 그중 4곳 정도가 전북, 전주의 경쟁상태로 꼽히고 있다.

먼저 가장 강력한 올림픽 유치 경쟁국은 인도다. 인도는 아마다바드를 중심으로 뭄바이, 푸네 등 5개 지역, 1000km에 걸쳐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앞서 인도는 2032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 도전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인 아마다바드를 내세워 ‘문화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전북이 내세우는 전략과 유사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인도는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가장 강력한 강점으로 꼽힌다. IOC는 갈수록 떨어지는 올림픽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중요한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인도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된 점과 급격한 경제 성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흥 경제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최초의 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전방위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치는 중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인도는 IOC 위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며 해외 홍보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분산 개최나 문화올림픽 전략 등 우리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2000년 이후 여섯 번째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강점을 내세우며 ‘유라시아의 중심’이라는 전략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인도네시아는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인 누산타라를 중심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역점 사업으로 올림픽을 통해 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국제적으로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유치 경쟁에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의외의 강력한 복병으로는 이집트가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최초 올림픽’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림픽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IOC 내부 여론과 맞물리면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기후가 걸림돌이 될수 있다.

특히 피라미드, 룩소르 신전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강조하며 ‘문화올림픽’ 기조를 내세우는 한편 아프리카 스포츠 발전이라는 당위성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IOC 위원들이 유럽 다음으로 가장 많이 분포한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개최는 정치적 의미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올림픽 개최 흐름이 ‘환경올림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이집트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사막 기후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어렵고 기존 인프라 부족으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불가피한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IOC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후보 7명 중 상당수가 ‘그동안 올림픽이 열리지 않은 국가 및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변수다. 국가 차원에서는 한국이 불리할 수도 있지만 전북처럼 올림픽을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지역은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 언론 보도를 보면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쟁국들은 국민적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전북만의 강점이 될수 있다.

정은천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를 제외하면 경쟁국 대부분이 올림픽 유치에 대해 전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대외 홍보와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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