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측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온라인팜 임대차 계약을 두고 비정상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번 계약은 적법했다"면서 "상대측을 마타도어식으로 비방하고 공격하는 소재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임 형제 측은 누이 임주현 부회장이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에게 지시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소재 예화랑 건물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온라인팜은 예화랑 건물에 대해 올해 초 임대차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 기간 20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 48억원을 선입금했다.
임 형제 측은 이를 두고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해당 임대차계약 조건대로라면 온라인팜은 향후 20년간 1000억원 규모 현금을 지출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항이 온라인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 권력 강화와 사익 추구를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약품 측은 형제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한미약품 측은 곧바로 설명자료를 통해 임대차 계약의 적법성을 주장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2023년, 한미그룹 중장기 계획을 수립, 여러 계획 중 제품 리브랜딩을 통한 매출 증대 (건기식, 화장품, 건기식 소분 등 관련 플래그십스토어 운영)를 계획의 일환으로 확립해 사업을 추진했다 .
이 과정에서 의약품 자동조제기를 보유한 제이브이엠 기기를 활용해 시범 사업을 준비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한 쇼케이스 공간이 반드시 필요해 계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측은 "여러 지역 임장 활동을 통해 장소를 물색해 봤지만 마땅한 물건이 없었던 상황에서 알게 된 예화랑 건물은 한미그룹이 추진하고자 하는 리브랜딩 전략을 실행하면서도, 한미약품그룹 역사관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한미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매우 적합한 공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계약 체결 전 현장을 찾은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도 사업 타당성이 매우 좋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계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측은 한 성형외과와 계약 선점 경쟁 절차를 진행하면서 건물주에 더 이득이 되는 조선을 제시간 온라인팜이 계약 체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신사동 가로수길 건물 계약 특성상 계약주체(온라인팜)가 원하는 외관과 디자인, 컨셉 등을 전적으로 반영해 주는 조건이 전제되었다"면서 "특히 법적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당시 법무팀과 법무법인(태평양)을 통해 리스크를 점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48억원 선지금 조건으로 한미가 원하는 컨셉과 디자인으로 건축, 월세 절감 및 10년 동결, 전대 가능, 63억여원의 근저당 설정 등 한미 측에 유용한 방향으로 수립된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24년 3월 OCI 주주총회가 진행돼 경영권이 바뀌는 상황이 됐고,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하는 사업 구상에 따라 해당 공간은 화장품 등 제품 리브랜딩을 위한 목적이 아닌 다른 사업 목적을 추진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이사 역시 바뀐 새 경영진이 장기적인 홍보 브랜딩관이 아닌, 단기수익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하라는 뜻(건강검진센터 등)에 따라,최근 해당 공간에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왜곡된 주장을 펼치는 상대측을 특정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는 것은 물론, 해당 정보를 짜깁기하여 유출한 내부자, 허위사실 유포자 등에 대해서도 선처 없이 죄를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