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농협의 국소국산 운동을 주목하는 이유

2025-02-25

일본농협(JA)이 식량안보 강화와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국소국산(國消國産)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부터 JA가 중심이 된 이 운동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다, 최근 쌀값 급등과 함께 식량안보가 강조되면서 국민의 공감대를 넓히는 절호의 기회로 간주되며 힘을 얻고 있다.

JA는 이 운동을 통해 일본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자국에서 최대한 소비함으로써 수입 농산물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자국산 농산물 소비가 늘면 농가소득이 안정되고 농업경영의 지속가능성도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실천방안으로 지역별로 설치된 직매장에서 농산물 직거래를 늘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유통경로도 더욱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국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 음식 레시피 등에 대한 소비자 교육과 계몽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JA는 이를 위해 10월16일을 ‘국소국산의 날’로 지정한 데 이어 ‘국산을 먹자!’ 등의 구호를 내걸고 지역 슈퍼마켓들과도 협력, 자국 농산물 판매 전용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감을 강조한 ‘미노리미노루 프로젝트’ ‘농업 응원 볼런티어 모집’도 주목할 만하다. 그 덕분에 JA에서 조달한 원료만을 사용하는 미노루 식당·카페는 현재 23곳이고, 주요 도시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다.

우리 농협도 그동안 ‘신토불이’ 운동에 힘쓴 결과 직거래장터가 전국에 든든히 뿌리내렸고,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해말 기준 738곳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농가 고령화율은 50%를 넘어섰고 농업인구가 계속 감소해 농촌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안정적인 식량 공급에 더해 농업 노동력 제공은 물론, 돌봄 등 다양한 역할을 주문받는 것도 사실이다. ‘제2의 신토불이 운동’을 모색하는 우리 농협이 이같은 문제에 많은 경험을 쌓아온 JA의 국소국산 운동부터 주목해보는 것도 교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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