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눈 독 들이는 ‘게임-AI’… 현 상황은

2024-10-1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정감사서 인공지능 기술 지원 계획 언급

업계 전반적으로 활발히 사용중... 크래프톤·엔씨 등 자체 TTS 모델 개발

1인 개발에도 충분한 이점 제공... 구체적인 로드맵 및 지원 방안은 아직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인공지능 기술이 게임 제작 전반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7일 개최된 국정감사에 앞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업무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여기서 문체부는 “콘솔, 인디게임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게임을 집중 지원해 미래시장 선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저작권 규범 마련을 위해 AI 업계, 권리자, 학계, 법조계 등과 논의해 저작권 제도 개선 방안을 조속히 수립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게임 업계의 흐름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게임 제작 과정에서도 관련 기술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에픽게임즈와 함께 게임 엔진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유니티는 작년 6월 AI 플랫폼 ‘유니티 센티스(Unity Sentis)’와 ‘유니티 뮤즈(Unity Muse)’를 출시했다.

유니티 센티스는 유니티 런타임을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 모델 추론을 제공하고, 크리에이터가 유니티가 지원하는 모든 플랫폼에 AI 모델을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니티 뮤즈는 크리에이터가 게임,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트윈을 위한 실시간 3D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가속화하는 AI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게임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안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산하 제작사 렐루게임즈는 관련 기술을 게임 콘텐츠의 핵심으로 배치한 작품들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해당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이용자가 마이크 입력 장치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목소리의 크기, 발음,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값을 주문의 대미지로 계산한다.

또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GPT-4o를 적용한 추리게임인 ‘언커버 더 스모킹 건’도 내놨다. 선택지형 추리 게임과 달리 자연어 처리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사건의 용의자인 로봇들을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도록 했다.

본진인 크래프톤 역시 게임 제작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9월 딥러닝 본부에서 자체개발한 최첨단 TTS모델 ‘디토(DiTTo)’를 ‘언커버 더 스모킹 건’에 적용했다. TTS(Text to Speech)는 자연어를 입력해 캐릭터 목소리 같은 음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음성 합성 기술이다. 확산 트랜스포머(Diffusion Transformer)를 음성 합성에 적용한 ‘디토’는 기존의 여러 TTS 기술보다 자연스럽고 유연한 음성 구현을 특징으로 삼는다.

이와 함께 공개 예정 신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미 크래프톤은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툴인 'AI 텍스처'를 활용해 '조이'의 의상에 무한한 패턴을 만드는 기능을 유저들에게 미리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최근 게임 음성제작 과정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 ‘Zero-shot Multi-verse TTS(이하 멀티버스 TTS)’를 공개했다.

엔씨가 공개한 ‘멀티버스 TTS’는 3초 분량의 프롬프트 음성만으로도 ▲다양한 발화 스타일 변환 ▲화자 음색 일치도가 높은 교차 언어 생성 ▲다국어 음성 제작이 가능하다.

해당 모델을 활용하면 제한된 음성 리소스를 활용해 고품질의 풍부한 AI 캐릭터 보이스 제작이 가능해 기존 음성 작업에 소요되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엔씨 측은 “이번 ‘멀티버스 TTS’를 시작으로 연내 100종의 게임 캐릭터 음성을 제작하고 NPC의 성격과 상황에 맞춰 음성을 제작하는 조절 기능을 지속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인공지능 기술은 큰 규모의 게임사 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개발사들에게도 큰 이점을 주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얼리 억세스로 공개된 ‘매너 로드’는 1인 개발사인 ‘슬라빅 매직’에서 개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1인 개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사에서 제작한 기성게임들과 견줄 수 있는 퀄리티로 출시됐다. 이에 해당 게임은 서비스 2일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정부 측에서 게임과 관련된 인공지능 기술을 지원한다면,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지원 시기, 방법, 규모 등과 같은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문체부가 발표한 게임 산업 진흥 정책에도 실효성과 관련한 의문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며 “제도의 취지를 떠나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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