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펀드 수익률 1위는 ‘브라질’…헤알화 반등·저평가 매력에 올라

2025-04-01

은행·전력 등 내수 업종 강세

관세 영향 낮고 美·中 갈등 수혜

MSCI 브라질 지수는 14% 상승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국가별로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브라질 펀드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브라질 주식형 펀드 10개는 올해 들어 평균 수익률 13.9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9.55%), 중국(9.44%), 한국(7.94%)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북미(-6.52%), 인도(-5.55%), 일본(-1.54%), 베트남(-1.36%) 등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브라질 지수는 올해 들어 14.10% 올랐고, 브라질 주요 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8.29% 상승했다.

국내에선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가 17.07%, 신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e)가 15.21%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브라질 펀드의 강세는 헤알화 반등, 증시 저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헤알화는 최근 미국 달러 약세와 함께 반등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브라질 증시는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덕분에 저가 매수 수요가 몰렸다.

금융, 전력, 공공서비스, 소비재 등 내수 중심의 업종이 주로 상승했다.

특히 금융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브라질 국영은행 방코 도 브라질은 올해 들어 17.85% 올랐으며,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 방코 BTG는 24.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민간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코 홀딩은 연초 대비 13.03% 올랐으며 브라데스쿠,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 도 각각 11.14%, 12.51% 상승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도 금융주 강세의 배경이다.

금리 인상은 은행의 이자 수익이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브라질 주요 은행들의 PER은 대체로 10배 이하로 낮은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공공 인프라 업종도 강세다.

전력 배전 사업을 운영하는 에콰토리알 에네르지아는 19.76% 상승했고, 브라질의 대표 전력기업 에네르지사는 10.96% 올랐다. 상파울루주 수도공사인 SABESP는 14.78% 상승했다.

소비재 기업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하바이아나스(Havaianas)’ 브랜드로 유명한 신발 제조업체 알파르가르타스는 8.39% 상승했다.

달러당 헤알화값 안정으로 원가 부담이 줄고, 브라질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

브라질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B3는 브라질 증시 상승에 힘입어 19.02% 상승했다.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의 부운용역인 김채헌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낮고, 중국이 농산물 수입국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전환하는 등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며 “은행, 소비재, 유틸리티 등의 섹터 종목 선정이 크게 효과를 내면서 펀드가 연초 이후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과 정부의 재정 적자 상태는 부정적 요소”라며 “펀드는 은행, 광산, 식품, 전력·통신 분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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