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노하우 통했다···LG전자, 구독 1년새 두 배 껑충

2025-03-23

LG전자의 지난해 가전 구독 서비스 매출이 1년 새 2배 가량 성장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세웠던 목표치를 가뿐히 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 목표에도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LG전자의 15년간의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23일 LG전자가 금윰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LG전자의 구독 서비스 매출액은 1조67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9628억원)과 비교하면 73.7% 증가한 수준으로 1년 새 약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작년 8월 제시했던 목표치도 거뜬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조 대표는 지난해 가전구독 매출이 1조8000억원(케어서비스 매출 포함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었다.

사업보고서에는 케어서비스 매출이 따로 기재되지 않는다. 다만 재작년 케어서비스 매출은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케어서비스 매출을 제외한 구독서비스 매출액이 9628억원이였고 포함시 1조1314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이에 작년 구독서비스 매출액(케어서비스 매출 제외 금액)에 이를 단순 합산해도 총 매출액은 1조8000억원이 넘는다.

성숙 시장으로 평가 받는 가전 시장에 새로운 시도였던 구독서비스가 LG전자의 유니콘 사업으로 자리매김해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LG전자의 15년간의 노하우가 녹아들면서 안착에 성공했다는 풀이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 노하우를 익혀왔다. 이후 2022년부터는 대형가전으로 서비스 품목을 확대해 가전구독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300여개의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황성일 LG전자 구독운영 팀장은 작년 자사의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15년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며 쌓은 사업 노하우들이 지난 1년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 조사 결과 고객이 '가사일'과 '구매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단순 AS를 넘어 정기 세척, 성능 점검 등 LG전자의 케어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구독 상품을 설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케어서비스 강화로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도 구독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바 있다.

LG전자는 4000여명의 전문 케어매니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케어 마스터' 제도도 운영중이다. '케어 마스터' 제도는 2022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인증을 받은 제품별 특화 교육과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워시콤보 트루스팀' 라인업에 '드럼 케어'와 '스팀 케어'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케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제품 관리 부담을 덜고 더욱 편리하게 가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케어'를 지속 발전시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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