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정진행 부회장과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 등 임직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7일간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현지 유수의 시행사 및 개발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북미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40여 년간 요직을 거치면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으며, 지난달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부회장과 임직원들은 시카고 방문 기간 동안 사모펀드 회사인 에쿼티 인터내셔널, 대형 개발사인 스털링 베이와 파포인트, 투자자산운용사 아메리투스 등을 만나 현지 시장 동향과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실질적 개발사로서 토지 매입, 인허가, 착공 및 준공, 임대 및 매각 등 전 단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한국에서 추진 중인 개발사업과 외국인 투자자 대상 혜택을 소개하며 국내외 협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뉴욕에서는 글로벌 홀딩스, RXR, 브룩필드, FX 콜라보레이티브 등의 부동산 개발 및 투자 기업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의장을 역임했던 스콧 레크러 RXR 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RXR의 대표적인 실적 중 하나인 맨해튼 서부 허드슨 야드 개발과 75 록펠러 플라자 리모델링, 현재 개발 중인 뉴욕 175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 등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했다. 175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의 용적율을 양도받아 추진되는 뉴욕시의 대표적인 고밀도 복합개발사업이다.
세계 최대 시행사 중 하나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와의 면담을 통해 총괄 설계 이사의 안내로 대표 실적지인 맨해튼 웨스트 개발지를 방문하고, 현지 설계사인 FX 콜라보레이티브 아키텍트와도 미팅을 가지며 북미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익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 및 캐나다 주택개발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행사와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출장으로 미국 시장 주요 업계 관계자들에게 대우건설의 역량과 의지를 알리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북미지역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은 기획부터 준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단기적인 성과보다 세밀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