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후일 / 김소월

2025-11-25

한국인이면 김정식을 기억하지는 못해도 김소월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김소월의 소월(素月)은 시인 김정식의 ‘아호’다.

민족시인 소월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될 무렵인 1902년에 출생해 1934년, 아쉬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며 시작한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으며 경제적으로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당시 문학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서양식 운율에 시를 써왔지만, 소월은 그러지 아니했다.

소월은 우리의 말과 글에 담긴 단어 하나하나에 서정을 찾아내 뜻을 입히고 포장해 시를 만들어 냈다. 소월의 시가 유독 우리의 정서에 깊이 파고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말이 시조의 운율을 따라가면서도 우리 일상의 말에서 나오는 리듬을 따라감이 첫째요, 둘째는 그가 사용하는 어휘가 어디선가 매일 보는 듯한 우리의 시선 안에 있기 때문이다.

---- 경인뷰 전경만

오늘부터 며칠은 소월의 시를 연재하며 다시 한번 그의 시(詩) 사랑과 한 그리고 짧았던 그의 생을 돌아보고자 한다.

먼 훗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사진은 오산 독산성 삼남길 구간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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