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옌순 BOE 회장, 삼성전자 방문…LCD 수급 논의할 듯

2025-12-15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천옌순 회장이 방한해 삼성전자를 찾았다. 세계 최대 TV 제조사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가 만난 것이어서 양사 거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천옌순 BOE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를 방문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을 만났다. 두 사람이 회동한 것은 지난 7월 용 사장이 중국을 찾은 이후 5개월 만이다. LCD 수급을 주요 안건으로 협력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부터 끊어진 양측 거래가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BOE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특허분쟁을 겪자,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BOE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다시피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최대 LCD 패널 제조사 없이 공급망을 운영했고, BOE는 최대 TV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양사 협력 무드는 LCD 공급망 안정화가 필요한 삼성전자와 글로벌 최대 고객을 확보하려는 BOE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BOE 대신 LCD 공급 비중을 높였던 LG디스플레이가 다른 중국 업체 CSOT에 공장을 매각하자, CSOT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생겼다. CSOT는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LCD를 공급하는 회사다.

양사 갈등의 원인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분쟁이 끝난 점도 협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로부터 OLED 특허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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