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조선업 밀착, 트럼프 방일 때 협력각서 추진

2025-10-26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맞춰 조선업 분야 협력 각서 체결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협력 각서는 양국이 조선 분야 실무 그룹을 만들어 미국에 대한 투자 촉진과 기술 혁신 등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각서 초안에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조선 산업이 양국의 경제안보, 회복탄력성,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이번 조선 협력 체결은 선박 건조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의 조선업 투자는 양국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항목에 포함된 협력 분야 중 하나다. 선박 설계와 부품 사양을 표준화하고 일본 부품을 미국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방안 등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산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 및 육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선박 설계 부문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의 개발 및 도입을 추진하는 내용도 담겼다.

두 나라는 이에 더해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과는 공급망을 확대하자는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희토류 일부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미국 포드 자동차 등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약점이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규제를 거듭 비판하는 것은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25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약 10분간 통화 후 기자단에 “미·일 동맹 강화가 내각 외교 안보의 최우선 과제임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 미국의 대중 전략이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임을 전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태 지역을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쾌활하고 즐거운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단에게 “우리는 일본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와도 훌륭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그녀는 나의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훌륭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오는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일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다카이치 총리와 첫 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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