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물가 저렴해도"…'동남아' 찾던 겨울 여행객, 이젠 '이곳'으로 몰린다

2025-11-05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로 꼽히던 동남아의 인기가 최근 눈에 띄게 식으면서 여행 수요가 일본과 중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면서 여행객들 사이의 불안이 베트남, 태국 등 인근 동남아 전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5일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11~12월 출발 기준 예약 비중은 일본이 20.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19.5%), 중국(12.9%), 태국(12.6%), 서유럽(6.2%) 순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 사태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10월 신규 예약 데이터에서도 일본(27.9%)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국(17.5%), 베트남(13.7%), 태국(13.3%)이 뒤를 이었다. 이 시기 동남아 전체 예약 비중은 36.1%에서 30.2%로 급감했다. 베트남 예약이 줄어드는 대신 일본과 중국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하나투어 역시 10월 기준 인기 여행지 상위 5곳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대만을 꼽았다. 노랑풍선의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 현황도 비슷하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출발하는 고객 중 일본이 30%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20%, 유럽이 8%, 태국이 5%였다.

업계는 동남아 수요가 분산되는 추세로 분석한다. 일본은 비행 시간이 짧고 노선이 다양해 접근성이 좋으며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등 계절 테마가 맞물리며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한한령 완화,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 증편 등으로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회복 중이다. 중국이 현재 시행 중인 한국·일본 등 45개국에 대한 무비자 조치가 내년 말까지 연장됨에 따라 수요가 더욱 몰릴 전망이다. 유럽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과 연말 축제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이슈 이후 동남아 일부 수요가 일본과 중국으로 확실히 옮겨간 분위기”라며 “태국은 비교적 영향이 적은 반면 베트남은 타격이 꽤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동계스케줄(2024년 11월~2025년 3월) 기준 인천·부산공항 출발 인기 동남아 노선 톱10은 방콕, 다낭, 나트랑, 싱가포르, 마닐라, 호치민, 하노이, 푸꾸옥, 세부, 치앙마이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절반인 5개 노선(다낭·나트랑·호치민·하노이·푸꾸옥)이 베트남 지역이었다.

다낭과 나트랑은 각각 100만 명 이상 탑승했고, 호치민(86만 6000명), 하노이(85만 7000명), 푸꾸옥(54만 3000명)도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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