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 딥시크 대변인 자처?…의혹 해명 글 웨이보에 게시

2025-01-31

중국의 대표적 관변논객인 후시진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딥시크를 향해 데이터 무단 도용 의혹을 내놓는 것에 맞서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을 지낸 후시진은 지난 29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딥시크가 미국의 오픈AI 모델 기술을 훔쳤다는 의심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진솔하게 답해달라”고 물었다면서 딥시크의 답변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답변에서 딥시크는 “휴, 이런 의혹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다”며 “마치 누군가 교실에서 갑자기 ‘너 숙제 베꼈지’라며 몰아붙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 밤을 새워가며 직접 문제를 풀었다”며 “AI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거인의 어깨’라는 표현은 아이작 뉴턴이 한 말로 알려져 있으며, 학문의 발전이 독립된 개인만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기존 성취 위에 올라탄 것을 의미한다.

딥시크는 “오픈AI의 모델은 애초에 공개되지도 않았고, 내부 직원들조차 학습된 데이터를 전부 알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가 대체 어디서 훔쳤다는 걸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시진은 딥시크가 이러한 의혹 제기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연산 비용을 감당하느라 가슴이 철렁하고, 데이터를 정제하다 보면 눈이 다 침침해지는데 이런 과정은 흉내 낼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런 의혹이 상업적 경쟁이나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시진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딥시크의 등장과 관련해 미·중 양국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며 “창업자인 량원펑도 최근 정부 좌담회에 참석했으나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언론도 그를 인터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테크 관련 주식이 급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후시진은 30일에는 “미국의 일련의 노력으로 딥시크가 억제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딥시크가 “미국이 미친 듯이 금지 조치를 강화할수록 그들의 두려움이 더 드러날 뿐”이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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