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 온 이민자 증가율이 5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농·어촌에서 단기로 인력이 투입되는 계절 근로자 유입과 한류(韓流)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기준 8만71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5만7800명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1위 영국에 이어 두 번째다. 호주·그리스·미국 등도 이민자 유입이 많이 늘어난 국가로 꼽혔다.
OECD는 매년 '국제이주전망' 정례 보고서를 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에 이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시민권·영주권을 얻어 완전히 정착하는 것뿐 아니라 난민, 유학생, 단기 취업자까지 포함한 숫자다. 한국의 경우, 90일 초과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 숫자를 OECD에 보낸다.
지난해 우리나라 증가율이 높았던 건 계절 근로자 유입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업장마다 고용 가능한 외국인을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1개월 이상 일해야 고용이 가능했던 요건도 1주일로 완화했다. 이에 계절 근로자 목적의 이민은 미국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때 한국은 212% 급증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류가 보편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법무부도 우리나라에 머무는 유학생과 연수생이 늘어난 것은 한국 국가 이미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3년 약 8만6000명에서 2023년 약 18만2000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넘게 많아졌다.
앞으로도 한국행 이민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비전문 인력 취업 비자(E-9)를 11만명에서 1만명 더 늘려 발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