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 미래에셋증권 지배구조 리스크 '높음' 판정...증권사 중 유일
금감원 종합검사서 내부통제 미흡 지적 등 지배구조 이슈 영향
ESG 전반적 성과 우수했으나 지배구조 개선 시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지배구조 리스크 수준 '높음' 판정을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ESG기준원의 2024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증권사 중에서 유일한 사례다.
금융권에서 지배구조 리스크 '높음' 평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우리금융지주 단 두 곳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해 ESG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평가에는 2023년 발생한 여러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내부통제 체계 미흡을 지적받았으며, 불완전판매와 부당권유 등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도 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지배구조 리스크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은 구체적인 평가 사유 공개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ESG 관련 쟁점이 자주 발생하는 기업의 경우, ESG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내부통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SG 평가 전문가는 "금융회사는 고객 자산을 다루는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지배구조 리스크는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ESG 평가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ESG 평가 결과는 기업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리스크가 높은 기업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제한 대상이 될 수 있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선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고객 신뢰가 핵심인 만큼,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