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테크기업 미국 팔란티어와 당장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기술력만 놓고 보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세계적 기업과 견줄 수 있는 자체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정보기관부터 글로벌 대기업까지 수많은 고객을 보유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존재 자체가 위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리는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팔란티어가 과거 데이터를 통합해 패턴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는 지금 순간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 분석하고 판단을 도우며 단순한 예측을 넘어 실제 '현장'을 이해하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위성, 드론, 지상센서, 사물인터넷(IoT), 통신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이기종 정보 융합 기반 '멀티(Multi)-IN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인스테이션(InStation)'은 수집-정렬-분석-시각화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이벤트 기반 워크플로 엔진 'Janus'를 통해 실시간 분석 완성도를 높인다.
최 대표는 “기술의 깊이, 분석의 속도, 대응의 실시간성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한컴인스페이스 기술 구조는 세계 수준 이상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복잡한 융합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능력은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아직 기업과 정부간(B2G) 중심의 사업 구조에 머물러 있는 지금을 한컴인스페이스의 과도기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는 단번에 모든 산업으로 확장하지 않고 농업, 건설, 안전, 물류 같은 고도 분석이 필요한 분야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진입하고자 한다”며 “이는 우리 기술이 현장에 정확히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과 드론, 지상센서에서 수집된 다중 정보를 융합·분석해 단순한 이벤트 탐지가 아닌 데이터 간 맥락을 파악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팔란티어의 '데이터 해석 엔진'과 유사한 방향이지만 공간정보 기반 실시간성에서 한컴인스페이스만의 경쟁력을 갖췄다.
최 대표는 “우리는 데이터가 '어디서, 언제, 왜 발생했는가'를 공간 기반으로 이해하려 한다”며 “앞으로 기업간거래(B2B) 산업군 확장을 위해 동남아 농업 시장을 시작으로 건설, 재난관리, 도시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구독형 서비스와 데이터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