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수가 최근 3개월 사이 12곳 줄었다. 다만 크래프톤·네이버 등 일부 IT·콘텐츠 기업은 신규 편입을 크게 늘리며 계열 확장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지난 5~7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92개 집단의 소속회사는 5월 1일 기준 3301개에서 8월 1일 3289개로 줄었다. 이 기간 소속사 변동이 있었던 집단은 52개에 달했다.
새로 편입된 회사는 총 61개, 제외된 회사는 73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편입은 회사 설립과 지분 인수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제외는 합병·매각·청산이 많았다. 신규 편입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크래프톤으로 10개 계열사를 추가했다. 네이버(4개), 한화·태광·소노인터내셔널(각 3개)도 뒤를 이었다. 반면 대광(20개), 영원(5개), SK(4개)는 계열 제외 규모가 컸다.
공정위는 이번 변동에서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우선 신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확보가 중점이었다. LG는 AI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코리아를, 한화는 식자재·급식업체 아워홈을 편입했다. 네이버는 부동산 플랫폼 아실을, 크래프톤은 게임·애드테크 기업 넵튠 등 10개사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각각 끌어들였다.
두 번째 특징은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합병·매각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다. SK는 반도체 검사 계열사 합병으로, 포스코는 LNG 자회사 통합으로 계열 조정을 단행했다. 카카오는 웹툰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 네이버는 게임사 스튜디오포립 지분을 각각 매각했다.
마지막으로 신규 지정 집단에서 친족·임원 지배 회사들의 계열 제외가 두드러졌다. 대광은 임원 지배회사 20개를 한꺼번에 제외했고 빗썸·영원·소노인터내셔널도 친족 독립 경영 인정이나 임원 사임 등을 이유로 일부 회사를 제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계열 변동은 공격적 신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 강화,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 차원의 구조조정이 맞물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