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소노, 김태술 해설위원 감독 낙점···“사태 수습 위해 젊은피 필요” KBL 최연소 사령탑 탄생

2024-11-24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선수에게 수건을 던져 폭행 논란을 빚고 자신 사퇴한 김승기 감독 후임을 빠르게 결정했다. 팀 분위기 전면 쇄신을 위해 파격적인 젊은 초보 감독을 선택했다. 현역 시절 최정상급 가드로 프로농구 무대를 주름잡았던 ‘매직 키드’ 김태술 해설위원(40)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24일 “소노가 팀을 빠르게 다잡기 위해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김태술 해설위원을 새 감독으로 낙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해온 김태술은 최근 tvN스포츠 측에 해설위원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완 소노 단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건 아니지만, 5명의 후보자를 놓고 검토 끝에 김태술 위원을 낙점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젊은피 감독으로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만나서 최종 조건을 놓고 협상하고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4년생인 김태술이 감독으로 정식 부임하면 프로농구 10개 구단 최연소 감독이 된다. 2024-2025 시즌 현재 10경기를 치러 5승 5패를 기록중인 소노는 젊은 신임 감독과 함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슬러 위기 탈출에 나선다. 40세의 새 감독이 선임된 만큼, 기존 김승기 감독 체제의 코치진도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노는 지난 10일 서울 SK전에서 전반전이 끝난 뒤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오는 선수를 향해 젖은 수건을 던져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선수는 현재 선수단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후속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후 소노는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승기 감독은 사태가 커지자 논란에 책임을 지고 22일 자진사퇴했다. 소노 구단은 “김승기 감독의 자진 사퇴로 후임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곧바로 파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태술은 강동희-이상민-김승현을 이을 천재 가드로 꼽혀온 KBL 최고의 포인트 가드 출신이다. 2007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SK에 입단한 뒤 첫해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1-2012시즌에는 안양 정관장(당시 KG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태술은 2021년 DB에서 은퇴할 때까지 빼어난 패싱 센스와 경기 운영으로 KBL 최고 가드로 군림했다. 프로 통산 520경기 출전, 평균 7.7득점, 2.4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태술은 은퇴 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MBC ‘복면가왕’, JTBC ‘뭉쳐야 찬다2’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매력을 뽐내기도 했으며, 개인 블로그에 칼럼을 게재하고 최근엔 에세이 공동 저자로도 등단했다. 본업인 농구에서는 2022년부터 해설자로 변신, 프로농구와 국가대표 경기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엔 모교 연세대학교의 임시 코치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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