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해도 4번 부자…장재석·신민석에 든든한 현대모비스

2025-02-06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강점에선 토종 4번(파워포워드)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인 함지훈(41)이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지만 장재석(34)과 신민석(26)이라는 든든한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강한 4번은 지난 5일 서울 삼성전에서 잘 드러났다. 먼저 선발로 출전한 장재석이 13점을 쏟아냈다면, 후반 그와 바톤터치한 신민석은 14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삼성도 이원석이 20점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지만, 홀로 두 선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적장인 김효범 삼성 감독이 “상대 4번으로 나온 장재석과 신민석에게 27점을 줬다. 그게 패인”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현대모비스를 상대하는 팀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장재석과 신민석이 4번이지만 서로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장재석이 공을 잡으면 과감한 골밑 돌파로 공격을 풀어가는 클래식한 4번이라면, 신민석은 외곽에서 절묘한 3점슛을 터뜨리는 스트레치 4번형 선수다.

신민석은 “(장)재석형이과 난 같은 4번이지만 서로 다르다”며 “상대가 재석이형을 막는 방법에 신경을 쓸 때 내가 (뛰면서) 변화를 주면 공격 옵션이 잘 먹힌다”고 말했다.

상대의 수비 견제에도 큰 키(197㎝)를 살려 손쉽게 외곽슛을 성공시키는 신민석의 존재감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다. 그가 슛을 던질 때마다 골밑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숀 롱은 후반기 들어 외국인 선수들과 매치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삼성전에선 자신보다 체구가 큰 코피 코번을 상대로 1대1을 자신있게 시도하며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민석은 “아무래도 슛이 없는 4번이라면 외국인 선수들에게 도움 수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면서 “그 도움 수비에 공격이 막히기 시작하면 경기도 안 풀린다. 반대로 4번이 1~2번 외곽슛을 성공하면 도움 수비가 불가능해져 우리 외국인 선수들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또 다른 4번인 김준일을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내주고, 3번(스몰포워드)에 가까운 이대헌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장재석과 신민석을 그만큼 믿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한 발 나아가 활동 범위가 넓은 이대헌이 메기 노릇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조 감독은 “(트레이드로) 선수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위인 현대모비스는 선두 서울 SK와 승차가 6경기로 벌어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토너먼트인 ‘봄 농구’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현대모비스는 라이벌을 압도하는 강한 4번이 2019년 마지막 들어올린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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