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전자기기 사용, 안구건조증 주범으로 떠올라

2025-09-08

스마트폰과 모니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자리잡으며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하거나 양이 부족해 눈물막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눈물막은 각막을 보호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뻑뻑함, 작열감,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각막 손상과 감염, 영구적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인공눈물 사용과 생활환경 개선이 기본이다. 방부제 독성을 줄이려면 일회용 인공눈물이 권장되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제 치료가 필요하다.

국제 학회 TFOS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가스 등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습도를 약 60%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건성안 환자의 80% 이상에서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확인됐다”며 “40도 정도의 따뜻한 찜질을 눈가에 적용하면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에어컨·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약 연구도 활발하다. 김동현 교수가 연구에 참여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CI001’은 최근 미국 FDA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김 교수는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와 환경 오염으로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FDA 임상 2상 승인은 국내 연구진이 세계 건성안 치료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로 향후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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