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병풍·대한제국 황실 의복, 기업 후원으로 복제

2025-04-17

조선 왕실에서 쓰였던 책가도(冊架圖) 병풍, 대한제국 황실에서 입었던 당의(唐衣)가 기업의 후원을 통해 복제돼 공개됐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라이엇게임즈와 LG생활건강의 후원을 받아 복제한 조선 왕실의 책가도 병풍,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보소당인존>, 대한제국 황실의 당의 복제본을 공개했다.

책가도 병풍은 책이 꽂힌 서가를 그려 왕실의 학문과 배움을 상징한 병풍이다.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은 종묘의 주요 건물과 의식 절차, 제례 상차림을 설명하는 그림과 글이 그려졌다. <보소당인존>은 조선 24대 왕 헌종의 당호(堂號)인 보소당에 보관된 인장을 모은 책이다. 당의는 영친왕비가 입었던 겨울용 소례복이다. 병풍을 복제하는 과정에서는 고문헌 연구와 유사 유물 조사 결과, 1960~1980년대 쓰인 유물 관리대장을 참고했다. 당의를 복제하면서는 안감 부분의 꽃무늬까지 복원했다.

국가유산청은 두 기업의 후원을 받고 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유산들 중 역사성과 활용도가 높은 유물의 복제본을 제작하는 사업을 2023년 8월부터 추진했다. 고궁박물관이 복제를 총괄하고, 문화유산기술연구소, 전통침선언구소 연후 등 전문기관에 국가무형유산 금박장 김기호 보유자, 각자장 김각한 보유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복제본을 제작하면 원 유물의 전시기간을 줄이고, 문화유산 제작 기술의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며 “복제본 제작 과정에서 원 유물의 상태를 정밀하게 기록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향후 전시·교육용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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