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캐릭터의 시선 강탈 액션 원작 게임 몰라도 즐기기엔 충분

2025-04-21

21일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2주 만에 글로벌 매출액 1조 223억 원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조커: 폴리 아 되’ ‘미키17’ 등 배급한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 부진을 겪으며 재정 위기론까지 불거졌던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의 흥행으로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리포터’ 시리즈 등 워너브러더스의 메가 히트작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미 등 흥행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개봉일을 당초보다 앞당겨 26일 관객들과 만난다.

이 영화는 2009년 5월 스웨덴의 모장스튜디오가 선보인 샌드박스 형식의 비디오 게임을 모티브로 한다. 2024년 기준 모든 플랫폼에서 3억 장 이상 판매되는 등 역대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다. 2010년대에는 ‘초통령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흥행 비결도 당시 초등학생이던 게임 팬덤이 이제 10~20대가 되면서 ‘추억의 게임’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게임 속 희귀 캐릭터인 ‘치킨 조키(닭 위에 올라탄 아기 좀비)’가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이 환호하며 팝콘과 음료를 뿌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며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물론 이러한 관람 행태로 인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탄생한 메가 히트작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왕년의 게임 챔피언이었지만 현재는 폐업 직전의 게임샵 주인인 개릭(제이슨 모모아), 엄마를 잃고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남매 헨리(세바스찬 유진 헨슨)와 나탈리(엠마 마이어스), 그리고 이들을 돕는 부동산 중개업자 던(다니엘 브룩스)이 개럿이 수집한 ‘큐브’가 내뿜는 신비한 빛을 따라가다 폐광 속에 열린 포털을 통해 미지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이 간 곳은 산, 나무, 구름, 달 심지어 꿀벌까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네모난 현실이 되는 ‘오버월드’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스티브(잭 블랙)는 오버월드로 일찌감치 넘어와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 스티브가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도 잠시, 지하 세계 ‘네더’를 다스리는 마법사 말고샤의 침공으로 오버월드가 위험에 빠지자 5명은 똘똘 뭉쳐 오버월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게임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스티브의 반려 늑대 ‘데니스’와 꿀벌, 양, 라마, 판다 가족 등 오버월드 속 네모 생물의 비주얼은 ‘굿즈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적대적인 몹인 ‘크리퍼’와 ‘스켈레톤’을 피해 달아나는 추격신부터 ‘딱지날개’ ‘물낙법’ 등 게임 아이템을 활용한 상공 액션, 각종 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개릭과 ‘치킨 조키’의 격투신 등 상상을 초월한 귀여운 액션에 시선을 뗄 수 없다. 러닝 타임 10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쿠키영상도 2개나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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