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중국發 숏폼 드라마 글로벌 공습K 달고 깰 수 있을까
‘숏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동동당당’하는 음악 깔아놓은 15초짜리 댄스 챌린지 또는 결말이 예상되는 상황 연출 개그. 만약 여기서 생각이 멈췄다면 당신은 트렌드에 한발 뒤쳐진 것일수도. ‘숏폼 드라마’가 전 세계 콘텐트 플랫폼 업계를 강타하고 있어서다.
2년여 전 중국서 처음 시작된 숏폼 드라마. K 막장 드라마도 울고 갈 초고속 전개와 폭발하는 도파민을 바탕으로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대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 들어선 국내에도 속속 플레이어들이 등장. 도대체 무슨 매력 있길래? 이게 어떻게 돈이 되는거지? ‘상품’과 ‘작품’ 사이, 막장 뒤에 숨겨진 숏폼 드라마 비즈니스의 세계로 렛츠 고.
1. 숏폼 드라마, 나만 몰랐어?
숏폼 드라마(숏드라마), 한번도 본 적 없다면? 일단 아래 ‘불륜 퇴치사의 개미지옥’ 첫 3회 줄거리부터 보자.
#한다혜의 직업은 ‘불륜녀 퇴치사’. 재벌그룹 딸 유수연으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쥔 남편 차성재 회장에게 접근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200억원에 이를 수락(1️⃣화). 한다혜는 비서를 뽑는 차성재에게 접근해 위장취업한다. 한 달 넘게 차성재가 빈틈을 보이지 않자 야외 수영장에서 ‘한 방’을 노린다. 차성재 눈 앞에서 어깨에 두른 비치타월을 벗어 비키니를 노출하는데(2️⃣화). 한다혜는 다가온 차성재를 붙잡고 발을 삐끗한 척 함께 물에 빠진다. 풀장 안에서 서로를 감싸안은 두 사람. 한다혜가 차성재에 입을 맞추고 몸을 쓰다듬으며 “회장님의 마음을 저한테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차성재는 돌연 그녀를 물 속으로 짓눌러 넣는데(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