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조선왕조실록, 평창서 감상하세요

2025-05-01

국보 조선왕조실록을 상설로 볼 수 있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강원도 평창에 문을 열었다. 다만 예산 부족으로 당초 계획한 일부만 전시·보관이 가능해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1일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전관 개관했다고 밝혔다. 2023년 11월 전시 일부를 선보인 이후 전관 개관은 약 1년 5개월 만이다.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실물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은 ‘국보’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75책, ‘보물’ 의궤 82책을 포함해 1200여 점의 유물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오대산본은 여러 지역의 실록 가운데서도 특히 수난을 당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관동대지진 때 큰 피해를 입고 일부만이 2006년에 귀국했다. 당초 반출된 실록은 총 788책이었다고 알려졌는데 현재는 75책만 남아 있다.

박물관에는 75책 가운데 12책 , 의궤 82책 중 24책 등 전시에 필요한 자료만 보관돼 있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다. 이들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자체 수장고가 있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이다. 국가유산청 측은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을 포함한 건물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조선왕조실록은 K콘텐츠의 무궁무진한 원천”이라며 “실록을 직접 감상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강원도 평창에 들어선 것은 오대산 월정사 등 평창 측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통 시대 오대산사고를 관리했던 월정사는 박물관 건물을 기부채납했다.

박물관은 1~5일 연휴 기간 야외 도서관을 운영하며 웹툰 ‘조선왕조실톡’의 무적핑크 작가(3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 작가(4일)를 만나는 ‘저자와의 이야기 시간’도 진행한다.

평창=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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