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당정치사
심지연 지음
백산서당
3년 만에 나온 다섯 번째 증보판이다. 저자 심지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정당학회·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한 정치학계의 거두다. 윤석열 정부가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해 2년 일찍 증보판을 냈다고 한다.
저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적어도 자신이 속한 당에서는 공정과 연대의 가치를 지켜 분열을 초래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2022년 20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쇠퇴 이유도 역시 분열이었다. 저자는 구 여권 지도부의 분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지도부는 국민적 공분을 산 김건희 관련 문제를 여론에 따라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친윤계가 이를 '민주당의 공작에 편승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것이 민심의 이반을 초래했다고 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위기 속에서도 결국 '이재명 일극체제'를 고수하면서 당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었던 점을 21대 대선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여야 모두 총선과 대선을 전후해 개혁신당·새미래민주당 등 고질적 분열과 이합집산이 반복됐다며 한국 정치가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