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조혜련이 절친 홍진희와 절교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21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 220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코미디언 조혜련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홍진희와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날 박원숙은 ‘30년 우정’을 자랑하는 조혜련과 홍진희의 사이를 궁금해했다. 그동안 화나거나 슬픈 일은 없었느냐는 것. 이에 조혜련은 “그거 털고 갑시다”라며 “어느 날 홍진희가 일일 드라마에 들어가게 됐는데 대본량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은 홍진희를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에 집을 방문했던 상황. 그는 “내가 파주에 살았고, 매니저가 데려다 줘서 낮에 갔다”고 회상했다. 다만 대본을 보다 보니 늦은 저녁이 됐고, 바람이 많이 불어 홍진희에게 ‘언니 나 갈게, 혹시 태워다줄 수 있어?’라고 질문했다고.
홍진희는 “내일 (드라마) 녹화고 대본을 외워야 하니까 그냥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며 “(조혜련은) 안 데려다 줘서 기분이 안 좋았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몇 년간 서로 연락하지 않고 손절한 채로 지냈을 정도.
조혜련은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안 잡혀서 결국 울면서 집까지 걸어갔다”며 “걸어가려면 철도도 지나가야 했고 25분~30분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다. 홍진희 역시 “근처에 공장도 있고 그런 무서운 데를 40분 정도 걸었을 거다”라고 인정했다.
조혜련은 ‘언니를 위해서 집까지 방문했던 건데, 어떻게 그렇게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할 수 있지?’ 싶어서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혜은이는 “나도 화난다”며 “만약 내가 홍진희였다면 혜련이를 태워다줬을 거다”라고 공감했다.
다만 박원숙은 “홍진희도 내일 대사가 많아 부담감이 있었을 거다”라고 이해하는 모습. 조혜련은 “아마 언니에게 택시가 안 잡힌다고 말했으면 나왔을 거다”라고 후회했다. 이에 홍진희는 “택시를 부를 테니 기다리라고 그랬을 거다”라며 “몇 년 만의 드라마인데 준 주인공이라 대사가 많아 너무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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