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명사와의 '어린이에 관한 정다운 이야기 정담'를 마련한다고 28일 밝혔다.
어린이의 교육, 심리, 건강, 미래를 주제로 한 전문가 네 명의 박물관 인터뷰 영상을, 5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국립중앙박물관 유투브 및 네이버 TV에서 차례로 송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2005년 용산에 문을 연 지 20년이 된 올해를 기념하며 진행한 이번 인터뷰는, 과거에 어린이였거나 현재 어린이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문가의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해 보고자 기획하였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박물관을 둘러보고, 어린이박물관 이곳저곳을 배경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내용에는 어린이에 관한 전문분야, 개인적인 가족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박물관의 역할과 가능성까지 담았다.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박물관의 '학습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고 공감을 유발하는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이야기하였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며, 이런 호기심이 촉발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이 바로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박물관이란 '특정한 목적 없이 안전하게 배회할 수 있는 공간'이고, 이런 공간에서 나오는 의도하지 않은 체험의 유의미함을 조망하였다. 부모가 자녀와 소통할 때는 '매번', '기꺼이', '그때마다'고민하면서 지켜봐주는 태도가 필수적임을 언급하였다.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오감을 자극하고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박물관이 '장애, 비장애 어린이 모두를 자연스럽고 편하게 환영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하였다. 다양한 어린이가 살아가는 현대의 '신경 다양성'사회에서, 어른들이 어린이의 부족함보다는 가능성과 장점을 발굴하기에 힘쓰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교수는 인구수와 개인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미래를 전망해볼 때, 박물관의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공유와 공존 경험의 최적화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짚어주었다.
또한 어린이박물관의 미래 관람객을 생각해 볼 때, 조부모와 어린이의 연결고리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를 보편적 맥락에서 깊이 있게 구현할 필요성도 피력하였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번 명사와의 '어린이에 관한 정다운 이야기정담'이, 과거 어린이였던 부모는 자녀를, 미래 어른이 될 자녀는 부모를 새롭게 바라보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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