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은 '불안한' 다수당…韓기업 투자 지역 의원 공략해야"

2025-01-05

중앙일보와 제199대 미국 의회의 성향을 분석한 장성관 컨설턴트는 5일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불안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보다 독립적이고 마가(MAGA) 성향 의원이 소수인 상원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 컨설턴트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탄핵 사태 이후 한국의 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상황과 관련 “민간의 대규모 투자를 지렛대로 활용해 현안과 실리를 맞춘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한 우려가 크다.

“맷 게이츠 의원의 사퇴 이후 하원은 민주 215대 공화 219 구도지만, 국가안보보좌관과 UN대사로 각각 발탁된 마이크 월츠와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이 추가로 사퇴하면 의석 구조는 당분간 215대 217이 된다. 당내 이탈표가 나올 경우 법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당내 개별 의원의 발언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의회의 전폭적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인가.

“트럼프의 등장으로 공화당은 레이건 이후 30년간 이어온 신자유주의라는 보수 가치의 재정립을 거치고 있다. 핵심 기조인 자유무역을 관세와 보호주의로 대체되고, 고립주의 외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입장차가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상원의 재무위원장이 될 마이크 크레이포 의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반면, 하원의 세입위원장인 제이슨 스미스 의원은 마가 성향이 강하다. 무역 정책부터 당내 상·하원이 대립하게 될 수도 있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렛대가 될 수 있나.

“해외 기업 유치의 주체는 주정부다. 주를 대표하는 주지사와 상원의원은 주의 이익을 최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엔 트럼프와 결을 달리하는 다수의 주지사와 상원의원이 있고, 한국 기업들이 해당 주에 대규모 투자를 한 점은 한국의 발언력을 높일 수단이다. 특히 상원의원을 우군으로 만들 경우 그를 통해 경제 문제뿐 아니라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도 트럼프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장 컨설턴트는 이어 “미국에서 한인 인구는 적지만 전략적으로 움직일 경우 지역구 의원과의 주요 대화 채널이 될 수 있다”며 “앤디김 상원의원 등 한국계 인사의 정치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정치적 협상력을 신장시키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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