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지기 약 두 달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 있는 노들섬에서 헬기 로프하강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방사가 지난해 노들섬에서 헬기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13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2024년 수방사의 노들섬 헬리패드(헬기 수직 이착륙 비행장) 이용 현황’을 보면, 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는 지난해 9월11일 오전 8시53분부터 오후 12시45분까지 약 4시간 동안 노들섬에서 급속헬기 로프하강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202항공대대가 운용하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 1대가 동원됐다.
육군본부가 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소속 18명은 지난해 3월6일 ‘국가중요시설 합동 대테러훈련(FS/TIGER)’ 일환으로 ‘KBS 본관에 침투한 거수자에 대한 내부소탕 및 인질구출’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707특임단원들은 치누크(CH-47) 헬기 1대를 타고 부대를 출발해 최종적으로 노들섬에 착륙했다.
노들섬은 국회까지 직선거리가 약 3㎞에 불과하다. 수방사는 지난해 12월3일 계엄 선포 약 1시간30분 전부터 서울시 종합상황실 폐쇄회로(CC)TV에 접속해 노들섬을 들여다 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지난해 초부터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서울지역 동시다발 테러나 불순세력에 의한 혼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대테러 최정예 특수부대인 35특임대와 707특임단이 계엄 여러 달 전부터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출동할 준비를 해온 셈이다. 이들은 실제 비상계엄 때 실탄을 소지한 채 국회에 투입됐고, 특히 707특임단은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청까지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