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정인지 “김민하가 입던 옷 입겠다고···”

2024-10-23

배우 정인지가 ‘파친코’ 속 ‘양진’을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23일 오후 스포츠경향은 ‘파친코’에서 주인공 선자의 모친 ‘양진’을 연기한 배우 정인지를 만났다.

‘파친코’는 2022년 3월 15일 시즌1이 첫 공개됐으며, 이달 11일 시즌 2가 완결됐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양진’을 열연한 정인지는 ‘파친코’를 마친 소감에 대해 “대하드라마 하나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시즌1에서 2로 넘어가며 시간도 흘렀고 양진도 나이가 들었거든요. 아들도 없는데 (극 중에서) 손자가 생기기도 했고요. 시간의 흐름, 노년의 여성을 표현하는데 고민이 많이 됐죠.”

정인지는 고민에 사로잡힐 때면 동료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극 중 양진과 한집에 사는 선자 역의 김민하, 경희 역의 정은채와 함께 ‘그 시대의 여성’을 탐구했다.

“역할을 분석할 때 양진을 엄마나 할머니로만 보면 너무 멀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선자와 손주들을 대할 때도 그냥 ‘그녀(양진)’에서 출발하려고 했어요. 민하 배우, 은채 배우와 함께 좀 더 생활감 있는 연기를 하려 노력했죠.”

‘파친코’는 시나리오 연출뿐 이외에도 소품·말투 등 디테일한 묘사들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요리하는 장면이 많던 양진과 선자(김민하)는 함께 요리 수업을 받기도 했다.

“시대상 아궁이를 쓰기도 하고, 선자와 양진이 함께 식당 일을 하기도 하잖아요. 요리하는 과정과 양진과 선자의 (주방에서의) 호흡이 중요했어요. 주방에서의 호흡을 표현하려면 동선이 중요하더라고요. 촬영 전 요리 수업을 받으며 아궁이 사용하는 법, 서로 무언갈 건네줄 때 제스처 등을 연습했어요.”

이 밖에도 그 시대의 여성, 양진을 표현하기 위해 정인지는 한복과 사투리에 신경을 썼다. ‘파친코’ 속 한복 의상은 기존 사극과 다르게 미적 요소를 빼고 생활감이 담긴 한복을 착용해 극의 사실감을 더했다.

정인지는 역시 한복 의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피팅 과정에서 의상을 정말 많이 입어 봤어요. 저고리와 치마끼리 조합도 많이 했고요. 특히 시즌 2에선 ‘선자가 입은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어요. 왜 엄마들이 자식이 안 입는 옷 집안일 할 때 입기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새 한복을 입기보단 딸이 입었던 걸 얌전히 입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이외에는 일하기 편했으면 좋겠다, 시대상이 드러났으면 한다고 제안했어요.”

‘파친코’의 주무대는 부산의 영도였다. 정인지는 완벽한 사투리를 연구하려 주위에 영도 출신 지인들에게 다 전화를 돌리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영도가 경상도 중에서 바닷가 쪽이지 않나. 사투리 자체가 크게 다르기보단 맛이 조금씩 다르더라. ‘파친코’는 영어로 쓰인 원작 소설을 한국어 대본으로 번역하고, 그다음 사투리로 번역을 하니까, 말하자면 세 번의 번역을 거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친코 2’는 지난 11일 마지막 화가 공개, 현재 애플 TV에 전 시즌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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