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취향 기반 소비' 주목하며 문구 시장 진출…MZ세대 호응
부스 직접 운영한 청년 창업자들 "무신사 덕에 매출 늘어"
패션·뷰티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IPO 앞두고 외형 확장 시동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오프라인에서 부스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무신사 덕분에 판매 활로가 넓어져서 매출도 많이 올랐어요"(포장 브랜드 대표 A씨)
2일 무신사 29CM가 서울 코엑스에서 첫 오프라인 문구 박람회 '인벤타리오(INVENTARIO): 2025 문구 페어'(이하 인벤타리오)를 개최했다. '인벤타리오'는 '물품 및 문건에 관한 기록물과 목록'을 뜻하는 스페인어다.

평일 오후임에도 전시관 내부는 많은 고객으로 북적였다. 무신사의 주 고객층인 10대부터 30대까지의 고객이 대다수였다. 사전판매 입장권이 4500원 정도인데다 전시관 내 품목 추가 할인도 있어 평소 아기자기한 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 것 같았다. 곳곳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일본인 고객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젊은 브랜드 대표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은 연남동 등지에서 소규모 편집숍을 운영하는 창업자들로, 무신사 입점을 계기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표는 "입점 브랜드가 아님에도 직접 신청해 참여했다"며 "무신사가 우리 같은 브랜드와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9CM 관계자는 문구 페어 개최 배경에 대해 "사무·학습용 중심이던 문구 시장이 최근에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개인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2539 여성 고객 사이에서 문구가 자기 표현과 창작의 수단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패션과 뷰티를 넘어 이커머스로 확장 중이며, 이와 맞물린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도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성장을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오리지널랩(패션 MCN)과 무신사랩(친환경 플랫폼 CQR) 등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적자를 기록하던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운영사 SLDT를 무신사에 합병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전날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안에 중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가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신사가 약 5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희망하는 가운데, 상장에 서두르기보다는 문구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등으로의 점진적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 상황을 살피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9CM 관계자는 "취향 기반 소비를 선도하는 문구 고객층이 신규 유입되면, 향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29CM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 여성 패션을 넘어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큐레이션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