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상리 ‘아닌 밤중에 낙뢰’…가슴 쓸어 내린 주민들 [현장, 그곳&]

2025-08-26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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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폭우 동반 낙뢰 비상… 마트 화재 이어 침수·도로유실 '피해 잇따라'

“잠을 청하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에 뭔 일이 났구나 싶어 무서웠습니다.”

26일 오전 11시께 연천군 연천읍 상리 한 마트 앞. 옆에서 철물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어제 가게에 있었는데 밤에 굉음이 들려 왔다. 나가 보니 마트에서 불이 나는 게 보여 신고했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곳은 전날 오후 9시34분께 떨어진 낙뢰로 화재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마트는 문을 닫은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트 앞에는 일부 불탄 집기 등이 나와 있었고, 천장에는 낙뢰로 인한 화재로 지붕이 불 탄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에 거주 중인 주민 B씨는 “어제 하루종일 번개가 쳐서 이곳에 낙뢰가 떨어진 줄 몰랐다”며 “번개가 계속 떨어지는 게 무서워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낙뢰가 극심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마트가 화재 피해로 휴업하자 소식을 듣지 못한 주민들과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해당 마트 업주 조규송씨(53)는 “번개가 가게 옆 전봇대를 때리고 나서 가게와 연결된 계량기를 타고 들어와 지붕 등이 불탔다”며 “가게도 복구하려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 것 같고 이웃들도 어젯밤 정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낙뢰 예방에 대해선 행동요령 등을 알리고 있다”며 “전날 낙뢰 피해를 입은 연천읍 삼리 해당 점포에 대해선 재난지원금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내린 비로 연천군 전곡읍에선 반지하 2가구 침수됐고 청산면에선 도로가 유실되기도 했다. 왕징면에선 옹벽이 일부 넘어지는 피해도 접수됐다.

또한 25일 연천 일대에는 산사태 경보와 호우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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