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법정 밖 언론플레이" vs 검찰 "단정하고 말해 심히 유감"

2024-10-25

변 "녹취파일 재생 사실 언론에 알려"

검 "지난 재판 내용 보면 알 수 있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 검찰과 이 대표 측 변호인이 서로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며 법정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등 오전 재판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설전을 벌였다.

변호인은 위례신도시 관련 이 대표의 녹취파일을 이날 법정에서 증거조사를 하면서 재생하기로 한 사실이 오전에 언론 보도로 나왔다며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해당 녹취파일이 마치 이 대표가 사전에 사업권이 호반으로 넘어간걸 알고 있었던 증거인 것처럼 주장하며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모양"이라며 "이는 공판절차를 형해화한 것으로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검찰에서 언론에 유출했다고 단정하고 말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기일 재판 내용을 보면 오늘 법정에서 녹취파일을 청취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검찰이 별도로 (언론에) 알린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 역시 법정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문제제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며 "피고인과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주장을 국회에서 정치적으로 발언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고인 측이 법정 밖 이야기를 끌고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재판부가 주의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법원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검찰 측 증인신문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 측 변호인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변호인이 "증인은 피고인에게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대립되는 당사자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보고들은 내용을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섞어서 진술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제가 이재명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발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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