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국 화물선 내달 취항 "경제성 논란"

2024-11-13

7500톤급 중국 화물선 주1회 운항...수출품 86%가 용암해수

한권 도의원 "신규 물량 확보 못하면 빈 배로 운항할 상황"

양홍식 도의원 "인천~중국 10개 항로...제주 항로 경쟁력 의문"

제주특별자치도가 다음 달 20일부터 제주항~중국 칭다오 뱃길에 매주 1회 정기 화물선을 취항하는 가운데 경제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도민들의 물류비 절감과 제주항의 무역항 기능 유지, 전남지역 물류의 역배송 등을 위해 중국 선사의 7500톤급 화물선을 내달부터 이 항로에 취항한다. 이 배에는 20피트 컨네이너 기준 716개를 적재할 수 있다.

제주의 수출품은 제주용암수가 86%를 차지하며, 향후 수산물과 화장품 수출에 이어 알리바바와 테무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물류도 취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화물선 취항으로 중국 선박회사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지원하는 지방비는 3년간 45억원이다.

더구나 수출 또는 수입 상품이 없어서 일정 기간 빈 배로 운항할 경우 최대 73억원을 선사에 손실보전금으로 지원해 줘야한다.

13일 제주도의회 433회 정례회에서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일도1·이도1·건입동)은 “수출 물량의 86%가 용암해수인데, 현지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신규 물량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공선(빈 배)로 운항 될 경우 도민 혈세만 낭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국제 항로에 화물선을 취항했다가 실패하면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피해가 돌아온다”며 “인천~중국에는 10개 항로가 취항 중인데 제주 항로가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며, 당초 관광산업과 연계해 관광객을 운송할 수 있는 카페리선을 도입하려 했다가 화물선으로 선택한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용암해수는 올해 5000만병에 이어 내년에 1억5000만병의 수출 계획이 있어서 물동량은 충분히 확보됐다”며 “향후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류가 확대되면, 목포·완도항에서 제주로 역배송을 하는 방법으로 전남지역과 중국 간 물류까지 취급이 가능해 수익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리선을 도입할 경우 3년간 적자가 1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 여객운송은 제외한 화물 운송만 전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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