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열흘 만에 국회의사당에서 퇴근하며 소회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우 의장은 본인 SNS를 통해 “긴장했던 하루, 오늘의 일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라면서 열흘 만의 퇴근을 알렸다.
그는 “집무실을 나서기 전, 창문 밖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매일 창문 너머로 국민들의 함성을 듣고 국민들이 흔드는 응원봉 불빛을 보았다”면서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오는 국민’이라는 말을 매일 실감했습니다. IMF 때는 금붙이를,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광화문, 2022년 이태원 참사에는 촛불을 들고 나왔던 국민입니다”라고 남겼다.
그는 “그렇게 우리나라를 지켜온 국민들이 ‘꺼지지 않는 가장 단단한 불빛’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습니다”라면서 “이제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밝고 환한 생기가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빛나면 좋겠습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라고 국민께 인사했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당시 가로막힌 국회를 월담해 본회의를 열고, 신속하게 여야 의원들을 본회의장으로 모아 법적 절차에 따라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그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에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식사는 국회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바닥에 이부자리를 펼쳐 잠을 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