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전두환 기념비’를 밟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고(故) 정동년 선생(5·18 사형수)의 부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회장,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씨 등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 원장의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친필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윤석열 검찰정권의 정치적 희생자들을 하루빨리 복권하고 억울하게 꺾인 삶을 다시 세워달라”며 “검찰 권력이 할퀴고 간 참혹한 시대의 증언자” 조 원장의 사면과 복권을 호소했다.
조 원장은 이날 “조국혁신당 초기 때부터 늘 많이 격려해주셨고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친필 편지도 너무 감사했다”며 “근래 들어 5·18정신이 다행히 여야를 막론하고 인정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사후나마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지가 모아져서 다행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원장은 이어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으로 이동해 전두환 기념비를 두 발로 밟으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해당 비석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남 담양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구묘역 입구에 묻어 사람들이 지나가며 밟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 원장은 비석 위에 서서 “군사독재나 쿠데타는 외국의 후진국 일인 줄 알았다. 전두환과 노태우 이후 이런 일이 없을 줄로만 알았다”며 “그런데 윤석열은 검찰독재에서 모자라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많은 국민들이 전두환 비석을 밟으면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길 텐데 윤석열의 운명도 곧 이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광주 방문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일당의 내란, 계엄, 쿠데타를 접하고 맨 먼저 떠올린 게 5·18이었다”며 “이 자들이 저를 포함한 많은 정치인을 수거해 영현백에 넣으려 하지 않았나. 그때 광주를 생각했다. 윤석열, 김건희 등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문제에 대해선 “지방선거의 경우 광주·전남의 지역 정치와 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의 질문을 먼저 한 뒤 그 질문을 달성하기 위해 민주당만 있으면 좋은지, 혁신당도 있는 게 좋은지 묻는 말로 바꿨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공천 등에 관해선 전당대회 후 당대표에 취임한 뒤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부터 2박 3일간 호남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민주묘지 참배 후에는 광주대교구청을 찾아 옥현진 대주교를 예방했으며, 27~28일에는 전남과 전북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