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주관사로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를 최종 선정한 가운데, 두 기관 간 사업물량 배분 문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두 기관을 팁스 주관사로 확정하고 사업물량 배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도 보다 유리한 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팁스 사업은 2013년 도입 이후 지난해 지원 기업 수가 총 900개로 확대되며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지원 기업 수가 700개로 다소 축소됐지만, R&D 및 비R&D 분야를 포함한 전체 예산은 지난해보다 23.5% 증가한 5905억원으로 편성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엔젤투자협회와 VC협회 간 운영 방향과 예산 배분 등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세부적인 배분 비율은 최종 협약 체결 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엔젤투자협회는 지난 10년간 팁스 사업을 운영하며 구축한 인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규 주관사로 참여하는 VC협회는 사업 참여 초기부터 충분한 지원 물량을 배정받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는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면에서 우위에 있는 엔젤투자협회가 기존 사업 물량을 유지하면서 신규 물량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젤투자협회가 사업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VC협회 역시 신규 주관사인 만큼 일정 수준의 사업 배정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기부는 조만간 운영 방향과 예산 조율 등 실무 협의를 마치고 이르면 3월 말 또는 4월 초 팁스 가업 공고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팁스 사업 공고는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나갈 예정”이라면 “가능한 한 빠르게 협약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