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9년 이래 북한 지도자의 첫 중국 항일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과 이동 수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단둥시를 경유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단둥시를 찾은 아사히신문 취재진은 이날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 있는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에 공안 당국자로 보이는 남성들이 오가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경비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단둥시 일부 호텔은 외국인 숙박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부 숙박업자들은 취재진에게 “북한 이외의 외국인은 숙박할 수 없다”며 “베이징 열병식 준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날 밤에는 단둥역 인근 호텔에 경찰 차량이 정차해 관계자들이 프린터 등으로 보이는 기기를 호텔로 운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8~2019년 네 차례 방중 때 두번은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했고 두번은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중국의 협조를 받아 역 주변을 통제할 수 있는 전용열차를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도 특별열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단둥∼베이징 노선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6개국 정상이 참가한다.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