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뷰티·패션 업계...미국 사업에 속도 ↑
식품업계, "앞서는 현지화였다면...최근엔 전통음식 자체로도 인기 높아"
뷰티, 중국 규모 줄이고 미국 사업 키워...점차 효율화 효과 나타나
현지인 반응,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 반응 늘고 있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식품·뷰티·패션 업계가 신시장으로 북미를 꼽고, 최근 시장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주력 국가였던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시장과는 달리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북미 시장 안정화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현지 반응은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유통산업이 북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한국 식품 수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앞서서는 현지인 입맛에 익숙하게 만든 한국식 음식 즉, ‘현지화’에 키워드가 맞춰졌다면, 최근엔 김치·라면·고추장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 자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2023년도 K-푸드 수출 현황’에 따르면 한국 식품 수출액은 전년도(지난 2022년)에 비해 약 13% 증가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으로의 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55.9% 성장했다.
미국에 수출되는 김치 수출액은 매년 5~10%씩 성장 중이며, 농식품 수출 증가세도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10월 농식품 누적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약 11조2891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북미시장으로 눈을 돌린 뷰티업계도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중국에서의 사업을 축소하고, 미국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이것이 3분기 ‘약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4억3000만 달러로 38.6%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국은 20억2000만 달러로 9.1%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패션산업도 마찬가지로 미국 수출액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패션 온라인 수출액은 2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이에 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미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매우 긍정적이고 젊은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식품의 경우 건강하다는 이미지가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전파돼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한 끼를 챙기기 위해 많이들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의 경우 피부의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들이 유명하다”며 “미국의 유명 스타인 아리아나 그란데의 영향으로 ‘가벼운 화장’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이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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