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무성이 ‘조립식 가족’을 통해 명배우의 진가를 보여줬다.
최무성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 최종회에서 모든 가족에게 평화와 안정이 찾아온 행복의 결말을 맞았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을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 작품이다. 최무성은 강포 파출소 경찰이자 김산하(황인엽 분)의 아빠 김대욱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산하는 오랜만에 다섯 식구가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 주원(정채연 분)의 손을 잡고 벌떡 일어나 “저희 사귄다”라고 고백했다. 놀라 젓가락을 내려놓은 대욱은 이내 “좋네 좋아”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지만, “안 돼”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정재(최원영)에 당황한 듯 입을 다물었다.
포장마차에서 정재(최원영 분)와 마주앉은 대욱은 “맨날 애들 마음만 중요하다고 큰소리치더니 왜 그러고 나와서 청승이냐”라며 소주를 들이켰다. 대꾸 없이 술잔만 기울이는 정재에 “설마 산하가 주원이 짝으로 마음에 안 드냐”라고 물었고, 그렇다는 대답에는 “산하가 주원이 힘들게 할 애냐”라고 발끈하며 받아쳤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정재는 “나는 주원이 생각만 할 거다. 그러니까 더 얘기하지 마”라며 또 다시 자리를 떴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대욱은 걸어가는 정재의 등 뒤에 대고 “나도 산하 생각만 하겠다. 산하가 좋다면 무조건 산하 편이다”라고 소리쳤다.
그날 이후 대욱은 정재의 마음을 얻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후배에게 “사돈한테 내 자식좀 잘 봐달라고 부탁할 때 뭐가 좋냐”라고 물은 대욱은 과일 바구니를 구입해 정재의 가게로 찾아갔지만, 문 앞에서 서현(백은혜 분)의 허리를 안고 있는 정재를 발견하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못본 척 뒤돌아 도망가는 모습으로 깨알 웃음을 안겼다.
전 아내 정희(김혜은 분)에게 직접 전화를 건 대욱의 모습도 그려졌다. 대욱은 “산하가 결혼도 하고 그러면 당신이랑 상의도 해야 하고. 아무리 이혼하면 남보다 못한 사이라고 해도, 당신이 산하 엄마니까”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고, 영국으로 떠난다는 그에게 “너 재혼한다고 했을 때도 잘 살았으면 했다. 다 털고 편하게 살아”라고 진심을 전했다.
긴 엇갈림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정재와 서현은 주원의 베이커리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축가를 담당한 대욱은 노래교실까지 다니며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고, 가족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던 중 얼떨결에 부케를 받고 신나서 방방 뛰는 대욱의 모습과 함께 방송이 마무리돼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최무성은 ‘조립식 가족’을 통해 애틋한 부성애를 가진 아빠 대욱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뛰어난 캐릭터 흡수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타이틀을 재차 증명한 최무성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