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한국시간)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일단 유럽과 남미의 최강팀들을 피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추첨식에 참석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최국(멕시코)이 부담스럽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저희한테는 조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조추첨에서 한국은 공동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A조에 함께 속했다. 홍 감독은 그 중 멕시코를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으면서 “반대로 홈 팀의 이점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크다”며 “저희가 예전에도 홈에서 경기할 때를 생각해보면 홈팀의 이점이라는 게 실력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나오게 된다”고 했다.
한국은 그동안 멕시코를 월드컵 본선에서 2차례 만난 1998년(1-3패)과 2018년(1-2패)에 모두 패했다. 1998년 멕시코전을 뛰었던 홍 감독은 “멕시코는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좋은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도 그때보다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경험적 측면이 높아졌기 때문에 멕시코가 홈 이점이 있지만,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서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년 6월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 25일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3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조 추첨 후에 가장 고민을 해야 되는 것이 장소”라며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 같은 경우는 1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세 번째 경기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한다. 그게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가 될거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홍 감독은 “멕시코는 저희가 지난 9월에 경기를 한번 해봤고, 남아공 같은 경우는 최근 5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준비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A조에 합류할 유럽 PO 패스D의 경기는 내년 3월에 치러진다. 체코-아일랜드 경기 승자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경기 승자와 맞붙어 본선진출국을 가린다. 그는 첫 상대인 유럽 PO 승자로는 “덴마크와 아일랜드, 이 팀들이 올라올거라고 예측을 하는데 3월 (유럽 PO) 경기 역시 계속 관전을 하면서 분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상대 중 “어느 팀 하나 저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강조한 홍 감독은 A조에서 32강 진출 팀을 꼽아달라고 하자 “나는 한국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추첨식에서 미국프로농구(NBA)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 포트2에서 가장 먼저 한국을 뽑아 A조에 들어가자, 중계 화면에서 홍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 갑자기 1번에 나오는 바람에”라고 밝힌 뒤 “어떻게 보면 저희는 (북중미 월드컵이 아니라) 멕시코 월드컵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우리는 최근 한국과 경기를 했고, 남아공도 잘 알고 있다”며 한국과 조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9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한국과 역대전적도 8승3무4패로 앞선다.
아기레 감독은 “다만, 유럽 팀들은 매우 다르다. 우리가 상대할 팀 중 하나를 아직 모른다는 건 그 자체로 도전”이라고 경계했다.







